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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3년 새 5명 보낸 시골고교
[중앙일보] 입력 2011.12.26 00:06 / 수정 2011.12.26 00:51
유학에 관심있는 학생 대상
방과 후 하루 5시간 영어교육
미국 교수 초청 캠프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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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인터넷고 학생들이 원어민 강사 제넷(23)씨로부터 영어 수업을 듣고 있다. 강의는 토플점수 취득에 필요한 말하기, 쓰기 등을 한다.
충남 논산의 충남인터넷고 3학년 오세균(16)군은 최근 미국 센트럴 미주리 주립대에 합격했다. 특성화고(전문계고) 출신으로는 드물게 미국에 있는 대학 진학에 성공한 것이다. 논산지역 중학교를 나온 오군은 중학교를 졸업할 때부터 미국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한국보다 취업이 좀더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학교는 충남 인터넷고이다. 오군은 고교 진학 이후 3년간 영어를 하루 8시간 이상 공부했다. 해외유학에 필요한 IBT토플점수(61점)를 얻기 위해서였다. 3학년 2학기에 그가 얻은 IBT토플 점수는 70점. 자바프로그램 자격증 등 해외유학에 필요한 자격증도 취득했다. 오군은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던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 애플사 등 세계적인 IT(정보기술)분야 업체에 취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충남인터넷고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학생 5명을 미국 대학 진학시켰다. 2009년에 3명이 미국 유타, 애리조나, 캔자스주립대에 진학했다. 지난해(애리조나)와 올해는 각각 1명이 유학에 성공했다.
오군 등 유학에 성공한 학생들이 충남인터넷고(재학생 268명)를 선택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이 학교는 논산시 연산면 국도 1호선 옆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다. 1977년 설립 이후 줄곧 전문계고(특성화고)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전문계고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자 2007년부터 ‘해외대학 유학반’을 운영해 돌파구를 찾았다. 진학 이후 뚜렷한 진로 계획이 없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자는 취지도 있었다. 해외 유학반은 1학년 입학 때부터 해외 대학 진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시켰다. 유학반 규모는 학년당 3∼4명이다. 이 학교 홍기은 교감은 “서울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기는 다소 버거운 실력의 시골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유학반 학생에게 방과 후 시간을 이용, 하루 5시간씩 영어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는 원어민 교사 1명을 포함, 영어교사 5명이 교대로 맡는다. 강의는 토플점수 취득에 필요한 말하기, 쓰기, 듣기 등을 골고루 진행한다. 해외 유학반 담당인 서민화(47·여)교사는 “학생들이 토플점수를 올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해외유학반 학생을 위해 별도의 영어강의실을 마련했다. 이들 학생에게는 노트북 컴퓨터 한 대씩을 무료로 나눠줬다.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는 미국 아이오와주 부에나 비스타 대학(Buena Vista University) 영문과 교수 1명과 대학원생 2명을 초청,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캠프(3주)를 연다. 학생 유학에 필요한 모든 절차는 학교가 추진한다. 다만 유학비 등은 전액 학생 각자 부담이다.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토플 점수 취득 이외에 CCNA국제 네트워크 자격증(컴퓨터 분야)이 있어야 한다. 또 고교 내신 성적이 상위 20%이상 안에 들어야 한다. 학교 측은 진학반 학생이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육도 한다.
글=김방현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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